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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예-시사

인터뷰 / 장영순 대영인테크 대표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국내 전 업종이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탄탄한 품질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불황극복, 저희 회사는 자신있습니다."

1일 회사에서 만난 대영인테크 장영순(52) 대표의 표정은 위기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철혈여성 모습 그대로였다. 장 대표의 이런 의지는 오산시 최초의 여성예비군 소대장으로 수도군단장과 51사단장 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으로 증명되는 '군인정신'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장 대표는 현재 점착메모지 '그리미'를 만드는 대영인테크를 설립해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1980년 여군 부사관으로 전역한 장 대표는 곧바로 LG전자 평택공장 기숙사 사감으로 근무한 이후 친환경적인 전자제품과 점착메모지를 생산하는 대영인테크를 야심차게 설립한다. 많은 업종에서도 굳이 점착메모지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장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비성이 강한 제품을 찾다가 점착메모지로 유명한 3M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그 회사를 꺾으면 월드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는 각오속에 같은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 회사를 설립, 전자제품을 생산하다 점착메모지 생산에 들어갔을 때에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결국 수년간 수십억원을 들이고 난 뒤에야 '그리미'가 탄생하게 됐다"는 장 대표는 "그동안의 개발과정을 나열하면 피눈물의 과정 그대로였는데 굴복하지 않는 군인정신이 아니었으면 아마 '그리미'의 개발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장 대표가 만든 '그리미'는 순수 100%의 물로 희석해 제조된 친환경적인 점착메모지로 유기화합물로 만든 3M의 제품과는 달리 수용성제품으로 만들어 가격이 30% 저렴하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 등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고객 니즈(요구)에 따라 제품을 제조할 수 있고 수용성 점착메모지여서 유가인상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아 어려운 시기에도 판매가를 인상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제품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단언했다.

끈질긴 도전정신으로 세계적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있는 장 대표에게 경제계에서는 자랑스런 중소기업인상(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지사 표창, 경인히트 상으로 보답했다.

'그리미'를 국내특허출원한데 이어 해외출원도 계획하고 있는 장 대표는 "그리미는 기업체들의 판촉홍보용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공부할때, 부재중일때, 가정에서 간단한 의사전달, 잊지말아야 할 메모 등을 남길때 그리미를 찾아달라"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