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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예-시사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등대?


덴마크 풍화 모래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이 등대는,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쓸모없는 등대일지 모릅니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긴 하지만 그 독특한 지형으로 인해 제대로 쓰이는 날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끝만 겨우 보이는 이 등대는 애초에 만들 당시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풍화 모래해안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어진 탓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해풍에 의해 끊임없이 모래를 위로 밀어 올리기 때문에 등대 앞을 마치 방벽처럼 쌓아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등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안에서 등대가 보이도록 유지보수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때로는 등대 자체가 모래에 파묻혀 버리는 사태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특징, 즉 등대 주변의 지형이 자연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등대 본연의 기능보다는 자연 속에 자리잡은 인간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지. 어쩌면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저곳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등대 주변에는 각종 건물들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저러한 건물들도 때로는 모래에 묻혀버리기도 합니다.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의연해 보이기도 하는 등대의 모습. 보는 이로 하여금 약간의 찡한 마음이 들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