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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연예-시사

여성 아이돌 그룹 (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90년대 후반에는 가요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의 가창력 등으로 승부하던 가요계에서 거대 기획사를 등에 업고 철저한 마케팅 전략, 노래 외적인 면인 외모, 댄스 등으로 가요계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10대 팬들을 가요계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특히 여성 그룹을 설명하자면

90년대 후반의 3대 여성 그룹은 SES(바다, 슈, 유진), 핑클(성유리, 이진, 이효리, 옥주현), 디바(채리나, 비키, 지니) 였다.

이들 세 그룹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지만.. 디바는 기존 룰라 멤버였던 채리나를 주축으로 한 여성힙합 그룹이었고, SES 는 SM 이 내세운 야심찬 소녀그룹, 핑클은 DSP에서 SES 를 견제코자 만든 라이벌 그룹.

이중 디바는 예외성이 있는 그룹이었다. 그 이유는 여성 힙합 그룹이었고 그렇게 곱상한 외모도 아니었고 거대 기획사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은 아니지만... 어찌했든 90년대 후반 이 세 그룹은 영향력이 막강했고 나오는 곡마다 족족 차트 1위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물론 디바의 성공은 양창익(브라운 아이즈 윤건)이라는 훌륭한 힙합 프로듀서의 힘이 컸다.

 

어찌했든 정통 아이돌 그룹으로 SES, 핑클 의 양강 구도에 후에 이들 아이돌 그룹에 가세한 베이비 복스(이희진, 김이지, 간미연, 윤은혜, 심은진).

베이비 복스는 이들 두 그룹에 비하면 네임밸류에서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뛰어난 외모, 그리고 SES , 핑클 등이 귀여운 소녀같은 이미지였다면 베이비 복스는 보다 섹시한 성숙한 여성의 이미지가 강했다고 볼 것이다. 그리고 SES 가 일본에서 활약했다면 베이비 복스는 NRG 와 함께 중국 한류 스타의 원조격이다.

 

베이비 복스와 SES 는 97년에 데뷔, 핑클은 98년에 데뷔하면서 여성 아이돌 그룹의 환상의 트리오로 군립하는 90년대말.

SES 와 핑클의 라이벌 구도를 설명하자면 1,2 집은 SES 의 승리. 일단 핑클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으로 시작하였고, SES 가 보다 음악성을 강조했다면 핑클은 외모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SES 가 대략 100만장 가까이 앨범이 팔렸다면 핑클은 50만장 정도였으니까.. 그러다가 99년 핑클이 Now 로 SBS 가요대상을 차지하면서 3, 4집은 핑클 쪽으로 기울어진 듯 하다. SES 는 3집부터는 점점 하향세를 보였고, 대신 핑클은 4집에서 인기의 정점을 누리면서 공식적인 해체없이 멤버 각자의 개인활동으로 들어가면서 이들 양강 구도는 그렇게 사라졌다.

 

항상 가요계에는 트렌드를 따라 모방하는 그룹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래서 그런 과도기 가운데 나타난 세 그룹이 있으니 이 역시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99년에 데뷔한 TTMA(티티마), 클레오, 2000년도에 데뷔한 파파야 가 바로 이들이다.

이 세 그룹은 그야말로 아이돌 그룹으로 앞선 세 그룹보다 더욱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다.

팀원 선발에 있어서도 더욱 외모적인 면과 같은 외적인 면을 강하게 어필한 느낌이 있다. 이들 그룹들은 활동시기도 짧았고 강렬한 어필을 하지 못했기에, 쉽게 잊혀질 수도 있지만 몇몇 좋은 노래들도 있음을 알 필요는 있다.  그냥 사라지기엔 너무 안타까우니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들 그룹 중 TTMA(티티마)는 해외진출을 가장 노력했던 그룹이 있으나

2집까지 앨범을 내었다. 가장 유명한 그룹 멤버로는 '소이' 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클레오는 5집까지 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크게 히트를 치지 못했고 사람들 인식에도 깊은 각인을 시키지 못하는 등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위태위태했지만, 그래도 놀랍게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내년 6집 앨범을 낸다는 소식도 있다는데.. 현재 엔젤 이라는 가수가 클레오 멤버였다.

파파야는 그야말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만든 그룹으로서 당대 최고의 그룹이었던 핑클 을 위협하고자 만든 그룹이라고 아예 선포하고 나온 그룹이었고, 당시 2000년 12월 타이틀 곡 "내얘길 들어봐" 로 12월 한달을 이 노래로 도배하곤 했다. 그 때 신문에서도 핑클의 아성 위협이라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곤 했다.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는 파파야가 가장 예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만.. 어쨌든 2집으로 끝났다.

 

이들 아이돌 그룹들이 짧게는 2집에서 길게는 5집까지 가기도 했지만, 그다지 커다란 인기를 누리지 못하면서 한계를 드러냈을 때

 

2000년도에 등장한 뉴트렌드 그룹이 있으니 바로 샤크라(려원, 보나, 황보, 이은).

기존의 여성 아이돌 그룹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고 등장한 그룹이다. 인간의 중심이 되는 4가지 에너지를 가리키는 고대 인도어인 샤크라는 당시 프로듀서로서 만들었다 하면 성공을 거두는, 한창 주가를 올린 룰라의 이상민이 프로젝트한 그룹으로서 음악, 안무, 뮤비, 사진,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최고수들이 함께 만든 그룹으로서 이미 데뷔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샤크라는 여성 아이돌 그룹이 갖추어야 할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조금은 터프하게, 조금은 이국적으로 접근한 그룹으로서 나름대로 성공한 그룹이었다.  1집 "한", 2집 "끝" 등이 그러하며,, 그렇다고 해서 2집 "oh my boy" 를 들어보면 전형적인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서 가능성도 충분한 그룹이었다만 어찌했든 다른 기타 여성 그룹과는 확실히 차별성을 드러낸 그룹이었다.  나름대로 장수그룹으로서 4집까지 냈다.

 

또 다른 새로운 트렌드 그룹은 2000년도에 나온 신철이 프로듀서한 SZ,, 신철은 알다시피 붐붐의 멤버, 철이와 미애의 멤버이기도 해서 굉장한 기대를 받고 나온 그룹이 바로 여성 3인조 그룹 SZ 이다. 유럽풍 테크노의 강렬한 비트를 가지고 나온 1집 타이틀 곡 "누구야", 그러나 1집이 끝이었다.

 

그에 비해 샤크라, SZ 와 다른 아류 여성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니 바로 2001년도에 나온 쥬얼리.

정말 쥬얼리는 금방 사그라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쥬얼리를 기적같은 그룹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쥬얼리는 차별성이 없이 앞에 나왔던 티티마, 클레오, 파파야 가 나올 때 그 분위기를 따라 나온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1집에서 기대치만큼 활동하지 못하면서 2집이 쥬얼리의 생사여부를 결정할 결정적인 기회였는데 2집에서 새 멤버를 영입하면서  "Tonight, Again", 3집 "Be my love, 니가 참 좋아" 등으로 일명 대박은 아니더라도 상위랭크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4집 "슈퍼스타" 로 그 해 각종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가요계를 정복하기에 이른다. 게다가 "박정아, 조민아, 이지현, 서인영" 네 멤버의 다양한 모습들과 개성있는 모습들로 인해 정말 좋은 그룹이었고 생각하여 두명의 탈퇴는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

올해 새 멤버를 영입하면서 상반기 Baby one more time 으로 또 다시 가요계를 강타하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그룹이 아닐 수 없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일어났던 여성 아이돌 그룹의 붐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더 이상의 제 2의 SES, 핑클 은 만들어내기 힘들다는 결정에서였다.  4집에서 대변신을 하여 성공한 쥬얼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성 그룹들이 실패했기에.. 그와 같은 여성 그룹의 암흑기 기간이었던 2000년대 중반.. 가뭄의 단비인양 좋은 여성 그룹 두 팀이 등장하니 바로 씨야 와 천상지희 

 

국내 최고의 음반 제작자인 김광수 대표가 필두로, 뮤비 차은택, 그리고 2006년 당시 최고의 그룹 SG워너비가 함께 뭉쳐서 만든 여성 3인조 그룹 씨야(SeeYa)(남규리, 김연지, 이보람). 기존 여성 그룹과는 다르게 실력있는 여성 그룹이었다. 외모도 뛰어났으나 가창력도 뛰어났으며, 여성 SG 워너비 답게 호소력있는 목소리와 미디엄템포가 트레이드마크인..(여인의 향기, 사랑의 인사) 기존의 여성아이돌 그룹과는 확연하게 차별성을 보인 그룹이었다.  오랜만에 나온 제대로 된 실력있는 여성 그룹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그룹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2005년에 히트그룹 제조기 SM 에서 내놓은 여자 동방신기 천상지희.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던 SM 은 기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차분하게 천상지희(스테파니, 린아, 선데이, 다나)를 알린다. 기획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해서 만든 그룹인만큼 실력만큼 씨야 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초반 싱글앨범 위주로 내놓다가 2년여만에 정식 1집 앨범을 만들었으니까.. 여성그룹으로서는 특이하게 아카펠라 팝 그룹이라는 것.  탄탄한 가창력과 환상적인 하모니를 중심으로 한 R&B 그룹으로 씨야 와 은근히 라이벌 구도를 이루긴 하지만 음악 스타일이 많이 다르긴 하다.  SG 워너비와 동방신기의 음악적인 차이만큼...

 

그리고 2007년 연말 등장한 JYP 의 원더걸스와 SM 의 소녀시대.

또 다시 새로운 양강구도를 일으키면서 제 2의 SES , 핑클 시대의 여성 아이돌 그룹을 만들었는데(솔직히.. 음악트렌드가 다시 과거로 회귀된다는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이 트렌드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년간의 여성아이돌 그룹을 지켜봐서는..), 차이가 있다면 보다 나이가 더욱 어려졌고, 가수 활동이외의 가수 외적인 활동이 많다는 것이다.  혹, 원더걸스, 소녀시대 구도를 SES, 핑클 구도와 비교하는 글을 보는데...

솔직히 SES, 핑클 아이돌 그룹은 90년대 후반에 가요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지녔던 그룹으로서 소녀시대, 원더걸스가 그 정도 평가를 얻으려면 적어도 4집 이상까지는 가요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지녔거나 5년 이상은 가요계에서 건재할 수 있어야 그런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원더걸스, 소녀시대는 가수라기 보다는 연예인이라는 느낌이 강한 그룹이어서 보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